06/06/2023,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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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 아크릴 소재 방음터널 6곳 확인‥"전국 방음터널 전수조사"

'불쏘시개' 아크릴 소재 방음터널 6곳 확인‥"전국 방음터널 전수조사"

방음터널 화재 현장 찾은 원희룡 장관 [사진 제공: 연합뉴스]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불이 난 방음터널과 비슷한 재질로 계획됐거나 시공 중인 방음터널 공사는 전면 중단합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오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열린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사고 대책회의에서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공사 중인 방음터널이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토부가 관리하는 방음터널은 일반국도 9개, 고속국도 15개, 민자고속도로 25개, 일반철도 6개입니다.

국토부는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 현황을 파악 중인데, 이들을 합치면 100개가 훌쩍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화재 참사가 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벽과 천장에 설치된 폴리메타크릴산메틸, PMMA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크릴 소재인 PMMA는 강화유리보다 햇빛 투과율이 높은 데다, 충격에 강하고, 시공도 간편해 방음벽 소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 중 PMMA 소재를 사용한 곳은 불이 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와 금토대교, 수성IC 인근 대구부산선 내 3곳, 무안광주선 내 1곳 등 총 6곳입니다.

국토부는 이미 쓰이고 있는 PMMA 소재 방음터널은 전면 교체하거나 부분적으로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또, 터널 상부가 열리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화재 대피와 구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방음터널과 함께 장대터널, 지하차도 등 내부에서 화재가 나면 대처하기 어려운 교통시설 1천953곳에 대해 긴급점검할 계획입니다.

특히 터널 내부 마감 재료가 화재에 취약한지, 화재 발생 시 대피 등 비상 대응체계가 적절한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